한경연 “조선·자동차 회복 위해 펀더멘탈 강화해야”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으나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제조업 상장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603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63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2%, 77.8% 늘었다.

전체 매출액은 2014년 이후 3년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최근 2년간 한 자릿수(6.9%)였던 것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이 이끌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호황 등으로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21.5%, 영업이익이 243.8% 성장했다.

전체 제조업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이 35.6%, 영업이익이 57.0%로 작년 같은 기간(매출액 32.6%, 영업이익 29.5%)보다 높아졌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전체 제조업 실적은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한 자릿수(매출액 11.2%→6.2%, 영업이익 77.8%→8.4%)로 줄었다. 업종별 편중 효과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조선과 자동차 업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부진했다.

조선업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반전됐으나 2016년 수주 절벽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은 매출액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4% 줄었다. 특히 국내 완성차 기업의 주력 생산기지인 미국과 중국에서 해외생산 및 판매가 감소했다.

보호무역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완성차 실적 부진은 부품 수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올 3분기까지 주요 완성차 및 부품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27.5% 급감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1∼3분기 실적이 반등했지만 일부 업종 편중 효과가 컸다”면서 “기존 주력 산업의 회복 및 성장을 위한 펀더멘탈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