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정치자금 의혹 부인

오자와 정치자금 의혹 부인

입력 2010-01-25 00:00
수정 2010-01-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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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의혹해소 불충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3일 검찰 조사에서 정치자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오후 2시쯤부터 도쿄 시내 뉴오타니호텔에서 4시간30분 동안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았다. 정치 거물이 현직을 유지한 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저녁 8시쯤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 숨김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쟁점인 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가 2004년 10월 구입한 토지구입자금 4억엔(약 48억원)의 출처와 관련, “개인 자금에서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4억엔을 리쿠잔카이가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 보고받거나 상담한 적도 없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타니건설 측으로부터 2004년과 2005년 5000만엔씩 1억엔을 받은 혐의도 “부정한 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한 뒤 “주어진 직책을 완수하고 싶다.”며 간사장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공평공정한 수사라면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 검찰과의 전면전을 계속해 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검찰 조사와 관련, “결백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믿고 싶다.”며 간사장을 두둔했다. 민주당 측은 “불신과 의심을 털어냈다.”고 자평했지만 “의혹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여론의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문제는 검찰의 결론이다.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혐의가 인정될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쪽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검찰이 무혐의 처리할 경우 오자와 간사장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사법처리되면 간사장직의 퇴진뿐만 아니라 정국도 격랑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검찰은 현재 오자와 간사장의 전면 혐의 부인에 따라 정황증거만이 아닌 물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2010-0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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