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亞순방 앞두고 수십차례 점검회의…참모진 ‘노심초사’

트럼프, 亞순방 앞두고 수십차례 점검회의…참모진 ‘노심초사’

입력 2017-11-02 10:18
수정 2017-1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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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중국과의 통상문제 등 주요 의제 최종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하와이를 거쳐 5일 일본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앞두고 수십 차례에 걸쳐 참모진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 1월 취임 후 최장기 해외출장인 이번 순방에서 자칫 범할 수 있는 ‘외교적 결례’를 비롯,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백악관이 사전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최고위 조언그룹’과 집무실인 오벌 하우스에서 만나는 등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어 순방의 구체적 사항들을 점검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수십 차례에 달했던 점검회의는 효율성 차원에서 주로 세분화한 짧은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북핵 및 대중(對中) 통상 문제 등에 대한 메시지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제임스 매티스 장관도 순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에 더해 북핵 위기 등 여러 가지 뇌관이 도사린 가운데 진행되는 일정인 만큼 참모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복수의 전직 관리들은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더욱 이번 순방팀이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의전상 문제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이 때문에 의상에서부터 상대방으로부터 명함을 받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순방팀이 지켜야 할 세세한 에티켓에 대한 점검도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흰색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슬픔’을 상징하는 만큼, 전체 복장을 흰색으로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거나, 명함은 상대와 시선을 맞추며 두 손으로 받되 뒷 호주머니에 성의 없이 넣지는 말라는 식의 ‘깨알 같은’ 내용까지 체크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동맹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슈에 대한 청사진을 어떤 식으로 내놓느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부담되는 대목이라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놓고는 참모 그룹 내에서도 강온이 엇갈리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표적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메시지가 온건한 쪽으로 흐를 것이라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얘기도 돈다고 한다. 최근 19대 당 대회를 거치며 2기 체제를 출범한 시 주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경우 역내 다른 나라들의 경계감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자칫 한일간에 형성된 첨예한 위안부 대치 전선의 한가운데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던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여론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탈출구가 되길 바라는 기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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