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칼레이 가미아오 방한
“우쿨렐레가 인기 있는 이유요? 행복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죠.”우쿨렐레 팬들이 반색할 스타 연주자 칼레이 가미아오(26)가 말하는 우쿨렐레의 매력이다. 오는 28일 ‘우쿨렐레 페어&페스티벌’ 공연과 29일 워크숍, 미니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올 그를 이메일로 미리 불러냈다.
칼레이 가미아오
‘뛰는 벼룩’는 뜻의 하와이 말에서 유래한 우쿨렐레는 벼룩처럼 작고 통통 튀는 소리를 가진 악기다. 전통적으로 하와이 전통 춤인 훌라 댄스 공연에서 연주됐지만 이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쓰인다. 그는 “우쿨렐레는 하와이 사람들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며 그 이유를 악기의 따뜻하고 순수한 소리에서 찾았다.
“우쿨렐레의 자연스러움은 행복한 소리를 만들어 내요. 우쿨렐레 연주를 듣고 금세 미소를 짓게 되는 건 그래서죠. 음악적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 종교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우쿨렐레는 사람들을 함께 어울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어요.” 네 살 때부터 키운 그의 꿈은 원래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13살 때 팔꿈치 관절에 부상을 입으며 야구를 포기해야 했다. 이때 그의 부모님이 건네준 우쿨렐레 강습에 관한 신문 광고가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제가 힘들어하는 걸 보다 못한 부모님이 한번 배워 보라고 권유하셨던 건데, 첫 연주에서 악기에 완전히 매료됐죠. 이젠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어요.”
이후 종일 연습을 하느라 우쿨렐레를 안고 잠든 날도 숱하다. 그가 세계 곳곳을 무대로 활동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 관중은 항상 기운이 넘치고 음악에 푹 빠져들기 때문에 한국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된다”는 가미아오. 오늘도 집에서 거리에서 우쿨렐레 줄을 튕기는 한국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 그가 건네는 팁은 간결하지만 함축적이다. “우쿨렐레를 연주할 때는 늘 즐겁다는 걸 기억하세요. 물론 음악은 즐기기 위한 것이지만, 연습은 그 음악을 완벽하게 다듬어 준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09-26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