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98호 선원 가족 “흔적없는 바다에 마음 아파”

금양98호 선원 가족 “흔적없는 바다에 마음 아파”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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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98호의 실종선원 가족들은 서해 대청도 서방 30마일(55㎞)에 있는 금양98호의 침몰 해역을 방문한 뒤 경비함정 1002함을 타고 8일 오후 10시30분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실종선원 이용상(46)씨의 제수인 박금자(45)씨는 “침몰한 지점을 알려줬는데, 아무 흔적도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아주버님이 곧 뱃일을 그만두고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으로 온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봉조(49)씨의 누나 정은순(61)씨는 “동생이 배 타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먼 바다로까지 나가 조업하는 줄 몰랐다”며 “사고해역에 다녀오니까 마음이 더욱 아프고 말을 잇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실종선원 가족 7명은 이날 오전 해양연구선 이어도호가 해저탐색장비를 이용해 확인해 준 금양98호의 침몰 해역을 둘러보고 해경으로부터 수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족 중 일부는 이곳에 미리 준비해간 국화꽃을 뿌리고, 술을 뿌려 사망자에 대한 제를 올렸다.

한편, 실종자 가족 측은 해군 측에 수중 탐색을 요청했으나 거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상씨 동생 이원상씨는 “백령도 쪽에 장비가 모두 투입돼 금양98호 쪽에는 투입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사고가 난 지 1주일이 다 돼가는데도 (시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방법을 바꿔야지, 수색 범위만 넓힐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쌍끌이어선인 금양98호는 금양97호와 함께 지난 2일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가했다가 조업현장으로 돌아가던 중 침몰했다.

금양98호 탑승선원 9명 가운데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7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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