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창궐에 ‘채식바람’ 거세진다

구제역 창궐에 ‘채식바람’ 거세진다

입력 2011-01-24 00:00
수정 2011-01-2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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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소와 돼지가 200만 마리를 돌파하는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국 곳곳의 고깃집은 손님이 줄어든 반면 채식 전문 식당은 매출이 크게 늘었고,이런 경향은 육식이 중심이 된 먹을거리,회식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식 전문기업인 베지푸드의 이달 매출은 23일 현재까지 집계한 금액만으로도 지난해 같은 달 매출의 세 배를 넘어섰다.

 베지푸드 관계자는 “특별히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구제역 발생 이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구제역의 영향으로 육식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채식으로 돌아선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채식뷔페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 육식 관련 질병이 돌면 확실히 매출이 증가한다.요즘도 구제역 파동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최근 다른 체인점들의 매출도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장 식습관을 바꾸지 않더라도 채식에 관심을 보이거나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는 등 채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이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까지 사단법인 한국채식연합 홈페이지의 하루 방문자 수는 300~400명 수준이었지만 구제역 창궐 이후 방문자 수는 하루 1천500명선으로 늘었다.

 8개월 전 설립된 채식단체인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의사·치의사·한의사회’의 이달 가입회원 수는 구제역 발생 전보다 약 배로 증가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순식간에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을 보고 공장식 가축 사육의 위험을 깨달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2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파묻는 것을 보며 육식에 회의를 느낀 사람도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대표는 “공장식 축산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구제역 같은 동물성 질병은 언제든지 창궐할 수 있다”며 “채식을 택하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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