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정 침몰 때 구사일생한 해경 간부…안타까운 돌연사

고속정 침몰 때 구사일생한 해경 간부…안타까운 돌연사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1 15:10
수정 2017-12-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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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충돌 공격 때 고속단정장…인천해경서 조동수 경감 숨져

지난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침몰했을 당시 구사일생한 해경 간부가 수면 중 심정지로 갑자기 생을 마감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30분께 이 경찰서 인항파출소장인 조동수(51) 경감이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조 경감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로 끝내 숨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나섰다가 바다 한 가운데에서 중국어선으로부터 충돌 공격을 받았다.

100t급 중국어선이 인천해경서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고의로 들이받고 도주했다.

당시 고속단정에는 조 경감 혼자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해경특수기동대원 8명은 이미 다른 중국어선에 올라 조타실 철문 앞에서 중국선원들과 대치하던 중이었다.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 후 고속단정이 전복되는 순간 조 경감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다. 그러나 하마터면 중국어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조 경감은 당시 사건 후 기자회견과 이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중국어선 단속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했을 때 직접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많은 대원이 분개했다. ‘저 중국어선 잡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대원들이 많이 했다”며 분노를 억눌렀다.

올해 초 경감으로 특진한 그는 처음으로 해경 파출소장을 맡아 휴일에도 직접 치안 현장을 점검할 정도로 일에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 이후 후유증으로 심리상담 치료도 받았으나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아직도 파출소장님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항상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라. 그러면 눈앞의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라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인천해경서는 위험직무를 수행하고 그 후유증에 시달린 조 경감이 순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순직 처리 여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심사 후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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