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록원 “박원순 시정 기록물 순차 이관”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2020.7.10 연합뉴스
바른인권여성연합과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설치 반대 및 성추행 은폐 가담자 수사 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추진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대한 아카이브를 만들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서울시가 박 전 시장 아카이브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박 전 시장을 미화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방조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아야 할 판인데 이런 시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오히려 박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하니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즉각 철회하고 성추행 은폐 가담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기록보관소 설치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0.7.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에 대해 서울기록원은 “시정 관련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기관으로서 박 시장 재임 기간의 시정 기록물들을 서울기록원으로 순차적으로 이관할 예정이지만, 박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계획은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