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움직여”…운전자 없이 비탈길 내려가는 트럭 멈춰 세운 시민

“몸이 먼저 움직여”…운전자 없이 비탈길 내려가는 트럭 멈춰 세운 시민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6-10 10:42
수정 2024-06-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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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경기 광주시에서 이희성씨가 비탈길을 굴러가는 트럭을 세우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이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지난 4월 10일 경기 광주시에서 이희성씨가 비탈길을 굴러가는 트럭을 세우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이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내리막길 도로에서 제동 장치가 풀린 트럭이 내려가는 것을 목격한 30대가 차량에 올라탄 뒤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이희성씨는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쯤 광주시 태전동의 한 회사 건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운전자 없이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가는 1t 트럭을 목격했다.

이 트럭은 길가에 주차된 SUV 차량을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은 채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갔다.

트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차 옆을 붙잡고 뛰어 내려가고 있었으나 이미 속도가 붙은 트럭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씨는 “잠깐 쉬는 시간이 나서 1층에 커피를 마시려고 내려와 언덕에 서 있었는데 어르신 한 분이 트럭 뒤에서 끌려다니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를 본 이씨는 트럭으로 뛰어가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탄 뒤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다.

사고 현장 도로는 학원가로 주변에 학원 차량이 많이 다녀 자칫 트럭이 경사로를 계속 내려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트럭 운전자가 내리막에 주차한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급하게 달려가 차량에 올라타느라 왼쪽 발목이 골절됐다고 한다.

이씨는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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