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얼 서기와 오찬서 “독립운동가들 충칭시민에게 큰 도움... 운명적 인연”
충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중국의 차세대지도자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를 만나 독립운동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1942년 10월 광복군이 산시성 시안에서 옮긴 뒤 사용했던 3층 목조·벽돌건물은 충칭의 중심지인 ‘제팡베이’에서 불과 100m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 2015년 재개발 계획에 따라 임시철거됐지만, 원형보존 방침에 따라 목재 등이 보관중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가진 천 서기와의 오찬에서 “장궈친 충칭 시장님이 사령부 터를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과 충칭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도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천 서기는 “충칭시는 중·한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복군 사령부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됐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령부 터 복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시 주석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을 떠돌 때 충칭시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중국 국민의 의지 속에서 가능할 수 있었고 그때 나라를 되찾으려는 한국 국민의 마음과 나라를 지키려는 중국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고 이것이 오늘날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인연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호박소스 해물볶음과 블랙페퍼 쇠고기구이, 생선요리인 종어 찜, 궁바오지징(宮保?丁·닭고기볶음), 애배추조림과 함께 대표적인 사천 요리인 마파두부와 충칭국수도 함께 나왔다.
우리 측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장궈칭 충칭시장, 추궈홍 주한대사, 탕량즈 충칭시 부서기, 왕센강 충칭시당위 상무위원, 류구이핑 충칭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충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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