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안이 이 나라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에 코스피가 사흘 만에 2,090대로 올랐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51포인트(1.53%) 오른 2,094.42로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54%, 대만증시의 가권지수가 1.11% 각각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호조에 따라 장 초반 2,100 부근까지 올랐으나 기관의 매도로 2,080~2,090선에서 답보 상태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관이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낙폭을 만회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긴축안이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표결만 통과된다면 그간 증시를 옥죄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덜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1%,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가 1.46% 오르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도 이러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인 4천197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973억원을 샀지만, 자문사로 추정되는 개인은 5천525억원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된 운송장비가 3.13% 올랐고, 화학도 2.57% 상승했다. 섬유·의복, 서비스업, 기계, 건설은 2%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종이목재, 운수창고, 의약품 업종은 하락했으나 그 폭이 1% 미만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가 3.48%, 현대모비스가 4.27%, 기아차가 2.73% 오르는 등 자동차주가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3.32%), S-Oil(4.48%) 등 정유주도 급등하며 주도주로서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CJ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대한통운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5.86% 급락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 금액이 과도하다는 분석에 6.40% 추락했다. 대한통운 매각 이득이 부각된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2% 이상 오르다가 1.46% 하락한 상태에서 마감했다.
하이마트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7.34% 급등한 5만7천원을 기록했으나 공모가(5만9천원)를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2포인트(0.40%) 오른 476.57로 장을 마쳤다.
한-EU FTA 수혜주라는 분석에 코다코가 상한가로 오르고, 평화정공, 성우하이텍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이노셀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줄기세포주는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70원 내린 1,076.8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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