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장을 지켜보다 결국에는 ‘경악’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피는 이날 반짝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2,010선으로 가파르게 미끄러지면서 2,000선까지 위협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시장이 오르고 이날 아시아시장이 대체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한국시장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날 코스피는 0.91포인트(0.04%) 오른 2,067.17로 출발해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로 마감하기까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장 개장 직후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오전 10시13분 반등을 시도했다. 코스피는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2,070선에 턱걸이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증시 급락은 멈춘 것으로 판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20여 분만에 끝났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오후 1시30분께부터 급격하게 낙폭을 키웠다.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전날 기준 2,050.36)을 뚫더니 급기야는 2,040선, 2,030선, 2,020선을 차례로 무너트렸다.
30포인트가 넘게 빠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30분이었다.
이날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다른 날과 비교해보면 롤러코스터 장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날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55.8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 하락폭이 더 컸던 지난 2일과 3일보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일과 3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각각 40.69포인트, 24.23포인트였다.
강하게 상승을 시도하던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로 반전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5.50포인트(1.03%) 오른 537.41로 개장해 줄곧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흐름이 깨진 건 코스피의 낙폭이 커진 오후 1시40분께다.
코스닥지수는 이때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9.84포인트(1.85%) 내린 522.07에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증권 관련 포털사이트 ‘팍스넷’에는 폭락장이 이어질지,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질지, 보유 종목을 팔아야 할지 등을 묻는 글이 수백여건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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