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국내외 암초 잘 넘을까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팎으로 악재가 즐비하다. 바깥에서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위협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물가와 전세난, 가계부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환경은 최악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지구촌 증시 동반 대폭락
미국·유럽의 주가 폭락 여파가 5일 아시아 시장을 덮쳤다. 이날 오후 한국 증권거래소 직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증시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다음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불씨’가 언제 또 다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대형 화재’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결국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달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기금으로 구제하기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 충격은 그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문제는 경기지표가 단시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출 시장이 과거에 비해 다변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최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했듯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디폴트 가능성을 잠재우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8-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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