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강간다”, “친구 자살했다” 협박도
‘싸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디아이가 이틀 연속 추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싸이의 미니홈피를 통해 대책마련을 호소했다.일부는 자살 가능성을 언급했고, 심지어 친구가 이미 목숨을 끊었다고 위협하는 투자자도 있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싸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디아이 투자자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모두 연일 급등하던 디아이가 돌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전날 오전 이후 작성된 글이다.
최모씨는 방명록을 통해 “디아이 하한가가 풀어지도록 한마디만 해달라”며 “이러다 많은 사람이 한강에 간다”고 말했다. 또 “조부와 부친, 작은아버지, 모두의 회사가 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강에 간다’는 말은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의 자살을 뜻하는 주식시장의 은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싸이가 디아이로 이적할 것이라는 루머를 현실화해 주가 하락세를 막아 달라는 이들도 있었다.
김모씨는 “오늘 한강 간다. 살려달라”며 “1인 기획 창립만이…”라고 했다. ‘1인인 기획’은 싸이가 디아이로 이적하면 이 회사는 싸외 외에 다른 연예인이 없어 가 1인 기획사가 된다는 뜻이다.
양모씨는 “싸이가 디아이로 오면 재정이 안정되고 모든 게 수월할 것”이라며 “한 가정을 구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친구가 자살을 했다”면서 “싸이가 여러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싸이의 이름값에만 의존했던 투기성 종목이었던 점을 모르고 투자한 것이 잘못이라는 의견이다.
‘cool****’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싸이가 언제 이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세조종인 걸 모르고 들어왔느냐”면서 “이제 와서 주가가 떨어지니 싸이에게 매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주주인 디아이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했으며,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으로 잇따라 지정돼 두 차례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지난달 중순 2천200원대였던 주가가 15일 1만3천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 종목은 16일부터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오전 9시40분 현재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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