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덩치 커지고 체력 약해졌다

현대건설, 덩치 커지고 체력 약해졌다

입력 2013-01-26 00:00
수정 2013-0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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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7600억 3.4%↑ 3년연속 매출 10조원 넘어

국내 시공능력 1위 현대건설의 덩치가 또 한번 커졌다. 하지만 장기간 계속된 국내 건설경기 불황과 해외건설 수주의 수익률 하락으로 순이익이 감소, 체질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3조 3248억원의 매출과 76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2011년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3.4%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매출은 해외 플랜트와 계열사 매출 증가로 3년 연속 1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분기까지만 해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4분기에 4조 1186억원의 매출과 23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선전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46조 2279억원으로 2011년보다 19.2% 늘었고 신규 수주도 21조 2056억원으로 1년 새 26.7%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5609억원으로 2011년 6851억원보다 1241억원(18.1%)이나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1년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 순이익에 잡히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계열사 수익도 230여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대로 20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매각 이익금 640여억원과 계열사 수익 감소분 200억원을 빼더라도 400억원의 순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의 이익률이 낮아진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수주전략이 순이익 감소 원인이 아니냐고 말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경영진의 부담감 탓에 수익성보다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보여주기식 경영이 계속되면 기업의 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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