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사내이사 과도 겸임’ 논란

CJ 이재현 회장, ‘사내이사 과도 겸임’ 논란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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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ㆍ반 의견 엇갈려…국민연금은 주총에서 반대

CJ 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 와중에 이재현 회장의 계열사 사내이사직 과도 겸직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CJ·CJ제일제당·CJ CGV·CJ대한통운·CJ E&M·CJ오쇼핑·CJ시스템즈·CJ GLS 등 8개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총수가 계열사 이사직을 중복해 맡을 경우 책임 경영의 장점이 있지만 그룹내 장악력을 제고하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여러 계열사를 총괄하게 되면 ‘힘 쏠림’ 현상으로 총수의 의사 결정권한이 더욱 강화되고 기업 전반에 대한 직접 통제가 확고해진다.

CJ와 CJ제일제당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와 관련, 지난 3월 22일 열린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그 이유는 ‘과도한 겸임’을 들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통상 10개 이상 등기이사직을 겸임하면 무조건 과도한 겸임으로 본다”며 “이 회장의 경우 상당 수 등기 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충실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는 “여러 개의 사내이사직을 겸임하면 영향력이 커져 페이퍼컴퍼니 등의 설립을 통한 비자금 조성이 쉬워지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권력 독과점 폐해가 심한 국내 대기업 구조상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의 겸직을 책임경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수 자체 보다는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 법적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이사 미등재 총수들도 문제”라며 “과도한 겸임이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서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도 6개를 겸직하고 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 사내이사를 맡지 않는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가운데 CJ 지분을 42.3% 보유하고 있으나 CJ E&M은 2.43%, CJ제일제당 0.49%, CJ오쇼핑 0.31%로 미미한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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