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회장 부재로 신성장동력 ‘고민’

SK하이닉스, 회장 부재로 신성장동력 ‘고민’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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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새로운 성장판으로 부상한 SK하이닉스가 최태원 SK 회장의 실형 확정으로 고민에 빠졌다.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인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전략적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또 ‘마더 팹(Mother FAB·연구공장)’ 역할을 해 온 이천공장에 신규 클린룸을 짓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기로 일단 결정했지만, 향후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위한 결단은 지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화재라는 악재를 딛고 눈부신 성적표를 올렸다.

지난달 14일로 SK그룹 합류 2주년이 지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4조1천650억원, 영업이익 3조3천800억원을 올렸다. 그룹의 맏형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2조110억원)을 넘어서는 최고 성적이다.

그룹 편입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무려 9배나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7조원대로 늘어 국내 4위로 올라섰다.

D램과 낸드플래시에 주력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이천 본사 공장을 새로 짓기로 하고 지난 연말 1조8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공시까지 했다.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1994∼1997년 조성된 이천 팹은 노후화한 상태여서 새로 ‘복층 구조’로 공장 외관을 짓고 기존 설비를 옮겨놓을 계획이다. 공정은 올해 6월부터 1년간이다.

문제는 기존 설비를 다 옮기더라도 복층 구조의 나머지 한 층은 공간이 남는다. 잔여 공간에 설비 투자를 다 실행하면 7조∼8조원의 추가 재원이 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따라서 이천 공장의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그룹 오너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상황과 물량 수요 등을 따져봐야 할 투자 사안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과 우시 공장에서 300㎜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미세 공정은 D램의 경우 25나노, 낸드플래시는 16나노까지 진행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를 준비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일이다. 다만, 기존 업체를 인수할지, 순전히 신규 투자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지는 미정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스템 반도체 업체 동부하이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인수 계획이 없다”라고 최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직후 공격적으로 벌여온 인수합병(M&A) 작업도 작년부터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컨트롤러 업체 LAMD와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2012년에 잇따라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눈에 띄는 M&A 시도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나 M&A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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