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 추진했던 신세계 “투자효율 현저히 저하”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개발 예정지가 롯데쇼핑에 넘어갔다.두 유통 대기업은 파주 아웃렛 부지와 인천 터미널에 이어 세 번째로 사업 부지를 놓고 맞붙은 형국이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3일 의왕백운 프로젝트 금융투자주식회사(PFV)와 ‘백운지식문화밸리’ 내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위치하는 백운지식문화밸리는 총 95만5천㎡ 부지에 3천600여세대 주택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시민공원, 대형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가 사들인 쇼핑몰 부지는 모두 10만4천㎡다.
회사측은 2017년까지 총 4천억원을 투자, 의왕 쇼핑몰을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쇼핑몰에는 아웃렛, 쇼핑몰, 영화관, 전문관, 키즈테마파크, 식당가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의왕 상권에는 약 4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해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과천-의왕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 노윤철 상무는 “의왕복합쇼핑몰을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개발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측에 사업부지를 빼앗긴 셈이 된 신세계는 바뀐 계약 조건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애초 의왕 복합쇼핑몰은 신세계가 이미 2012년 교외형 쇼핑몰을 건설하겠다고 일찌감치 의왕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곳이다.
신세계 그룹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거론하며 의왕을 포함시켰다.
신세계는 지난해말 MOU 시한이 만료된 후 바뀐 사업자와 계약 조건을 논의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측은 “사업 성공의 핵심인 토지 가격이 MOU 체결 당시보다 20% 이상 상승한데다 감정 평가에 따라 추가 비용 상승 우려가 있어 투자 효율이 현저히 저하된다”며 “여러 법적 리스크를 감안해 MOU를 연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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