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줄이 연임·재임
정부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금융권 낙하산 임원들이 뜻밖의 수혜자가 됐다.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재취업이 사실상 차단되자, 기존 낙하산 최고경영자(CEO)와 감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연임 또는 재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에서는 2007부터 2008년까지 감사를 지내고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옮겼던 한복환 감사가 올해 3월 다시 감사로 복귀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김용우·신언성·정태문·윤영일 감사는 감사원 출신, 정창모·한복환 감사는 금융감독원 출신, 김병기 사장과 김성배 감사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여러 금융회사나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며 감사와 임원을 두루 섭렵하는 경우도 있다. 한백현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올해 3월 농협은행 감사에 선임됐다. 김성화 신한카드 감사는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올 2월 선임됐다. 이병석 동부생명 감사는 흥국생명 감사를 지냈고, 강길만 농협생명 감사는 메리츠화재 감사와 전무를 역임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금감원 출신이다. 기재부 출신의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는 은행연합회 감사를 3년 지내고 올 초부터 국민은행에서 다시 3년간 감사를 맡게 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06-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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