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암환자 증가세…고령임신 영향 추정”

“임신 중 암환자 증가세…고령임신 영향 추정”

입력 2014-09-18 00:00
수정 2014-09-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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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최석주 교수팀 임산부 4만7천여명 분석결과

최근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데 따른 고령임신의 증가로 임신 중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팀은 1994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병원을 찾은 4만7천545명의 임산부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1만명당 19.1명꼴에 해당하는 91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가암정보센터 2010년 암환자 등록 현황에서 여성 1만명당 29.7명꼴로 암에 걸린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절대 적지 않은 숫자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연도별로 봤을 때 임신 중 암환자는 최근 고령임신 경향과 맞물려 뒤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였다.

1994~1999년 사이 암 진단을 받은 임산부는 12명에 불과했지만 2000~2005년, 2006~2012년에는 각각 33명, 46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암 발생 환자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암 종별로는 자궁경부암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16명, 소화기암 14명, 혈액암 13명, 갑상선암 11명, 두경부종양 7명, 난소암 6명, 폐암 3명, 기타 암 3명 순이었다.

최석주 교수는 “3차 의료기관이어서 고위험 임산부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를 고려하면 임신 중 암 증가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임신 중 암이 발생하더라도 태아와 임산부 본인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 교수는 “임신 중 암이 발견된 모든 임산부가 반드시 치료적 유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신 중 암으로 임신 종결을 해야 하는 경우는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없는 임신 전반기에 진행성 말기 암 진단을 받았거나, 임신을 유지한 상태에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등 제한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임신 중 암이 발병한 환자 91명 중 암 때문에 임신 종결을 한 경우는 21명(23.1%)에 그쳤다. 평균 임신 주수는 13.6주로 태아의 생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국한됐다. 반면에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0명은 그대로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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