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독려에도 ‘경단녀’ 2만 2000명 늘어

시간제 일자리 독려에도 ‘경단녀’ 2만 2000명 늘어

입력 2014-11-27 00:00
수정 2014-11-2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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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197만여명… 1.1%↑

정부가 여성을 위한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독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만 2000명 늘었다. ‘가족 돌봄’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까지 포함하면 18만 4000명이 더 늘었다. 정부의 경력단절 방지 대책에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201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여성 중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197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기혼여성 956만 1000명 중 2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조사에서 경단녀 범위에 새롭게 추가된 ‘가족 돌봄’ 사유까지 포함시키면 213만 9000명(22.4%)이다.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2명이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일하지 않고 있는 기혼 비취업여성(389만 4000명) 중 절반 이상이 경단녀라는 뜻이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결혼(41.6%)이 가장 많았고, 육아(31.7%)와 임신·출산(22.1%), 자녀교육(4.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녀교육(27.9%)과 육아(9.7%), 임신·출산(5.4%) 때문에 일을 포기했다는 경단녀 비율이 증가했다. 결혼으로 인한 경단녀 비율은 8.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단녀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과 관련해) 2007년 황금돼지띠에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면서 “직장맘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경단녀가 111만 6000명(52.2%)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경단녀의 35.9%는 육아 때문에, 35.8%는 결혼, 25.3%는 임신·출산 탓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 중에는 직장을 그만둔 지 10∼20년 미만인 사람이 5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4-11-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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