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정규직 줄이고 계약직 늘렸다

증권사들, 정규직 줄이고 계약직 늘렸다

입력 2015-04-20 07:10
수정 2015-04-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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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대 증권사 계약직 비중 17.6%…3.1%포인트↑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계약직 직원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 20대 증권사(자본총계 기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전체 직원 대비 계약직 비중은 2013년도 14.5%에서 17.6%로 3.1%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수가 3만2천415명에서 3만29명으로 2천386명 줄어든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4천684명에서 5천287명으로 603명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규직은 2만7천401명에서 2만4천461명으로 3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계약직 비중이 더 많이 늘었다.

특히 HMC투자증권의 계약직 비중은 재작년 17.2%에서 작년 31.4%로 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에 구조조정을 하면서 250여명이 희망퇴직한 가운데, 이중 일부를 연봉사원으로 다시 채용하면서 계약직 비중이 커졌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중 일부가 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IB) 업무 경력직 등 연봉 사원으로 재입사했다”며 “이들 직종은 대부분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계약직 비중이 지난해 21.4%로 전년도 보다 10.9%포인트 늘어 증가폭이 두번째로 컸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9.8%포인트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계약직 비중이 66.0%로 2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영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을 모두 연봉 계약직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32.4%), 하나대투증권(28.1%), 동부증권(27.4%), 키움증권(26.6%), NH투자증권(22.7%) 등도 계약직 비중이 큰 편이었다.

반면, 신영증권은 계약직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신영증권의 계약직 비중은 재작년(0.8%)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 605명 중 단 8명(1.3%)이 계약직이어서 20대 증권사 중 그 비중이 가장 작았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산 관리 영업에서 고객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다보니, 장기적으로 정직원이 회사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계약직을 거의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3.6%), 유안타증권(6.6%), 삼성증권(7.1%), 한화투자증권(7.2%)도 계약직 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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