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철도기구 가입 내일 결정…北입장이 관건

한국 국제철도기구 가입 내일 결정…北입장이 관건

입력 2015-06-03 13:51
수정 2015-06-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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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실무자 “한국 가입안, 의제에서 빼자”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 여부가 4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실무자가 “한국 가입안을 의제에서 빼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2001년 12월 경의선 남측구간 건설을 완료하고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2003년 1월까지 OSJD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할 수 없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가입안은 지난 2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장관회의 의제로 선정됐으며 4일 본회의에 부쳐질 예정이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지난 1일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2일과 3일 열린 예비회의에 참석하고 정회원 국가 대표들을 수시로 만나 가입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여 차관은 3일 “뛰어난 철도기술과 경제력을 가진 한국의 OSJD 가입은 회원국의 공동발전과 상생에 도움이 되고 한국이 유라시아 연결 철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의지에 대다수 회원국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 OSJD 정회원 가입 여부는 만장일치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북측 대표로 전길수 철도상 참석이 예정된 가운데 대다수 회원국 대표는 이날 오후 울란바토르에 도착한다.

여 차관과 전 철도상이 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장관회의 안건을 정리하는 실무자급 예비 회의에서 북측 참석자가 남한의 가입안을 의제에서 빼자고 말해 북한이 끝까지 반대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만약 북한이 남한의 OSJD 가입을 찬성하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경색된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기에 북측 대표가 찬·반 중 어떤 카드를 던질지 끝까지 예단할 수 없다.

한국이 OSJD에 가입하면 한반도 종단철도 재건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에도 가속도가 붙게 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물류 사업이다.

여 차관은 “손기정 선수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해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땄다”며 “한국이 OSJD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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