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으로 등골 휜 학부모, 자녀 수행평가까지 도와줘”

“사교육으로 등골 휜 학부모, 자녀 수행평가까지 도와줘”

입력 2015-06-29 07:42
수정 2015-06-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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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 조사결과

학부모 절반 이상이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우면서 심리적·시간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www.yoons.com)에 따르면 이달 22∼25일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2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7%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과제를 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등을 전문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성적평가 방식이다.

이런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이유(복수응답)로는 63.9%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

’다른 아이들도 부모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내므로’(51.1%)라는 답변과 ‘자녀 혼자 하기에는 어려워 보여서’(37.6%),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31.6%)가 뒤를 이었고, ‘자녀가 원해서’라는 응답은 17.3%로 비교적 낮은 비율이었다.

이들 학부모는 전체 과목 수행평가를 돕는데 평균 5.7시간을 썼다.

그런가 하면 조사 대상 학부모의 절반에 가까운 43.2%는 자녀의 수행평가를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수행평가가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38.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교육을 하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특히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들도 대부분(81.2%) 앞으로 수행평가를 위해 사교육을 시킬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아이의 수행평가를 돕거나 사교육을 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1.6%가 ‘그렇다’, 45.2%는 ‘과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은 3.2%에 그쳤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서’(47.5%)와 ‘시간 소요가 커서’(47.0%)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37.8%), ‘준비물·사교육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35.9%) 힘들다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데 자녀가 가장 많이 시간을 쏟는 과목은 예체능 과목(29.6%)인 반면 수행평가 준비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는 수학(32.1%)을 꼽았다.

이처럼 큰 부담을 갖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만 수행평가가 자녀의 학업 능력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다’(42.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윤선생 관계자는 “단순 암기한 지식을 문제풀이로 평가하는 시험 대신 학생이 학습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보려고 도입한 것이 수행평가”라며 “하지만 국내 교육 현실에서는 학부모가 이를 또다른 형태의 시험으로 여겨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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