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늘리고 콘크리트벽 설치 ‘중동 電線 이상무’

경비 늘리고 콘크리트벽 설치 ‘중동 電線 이상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5-12-01 23:16
수정 2015-12-0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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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IS 테러 위협… 한국전력 요르단 가스복합발전소 가보니

요르단 수도 암만 시내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사막 사이로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북쪽으로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요르단은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무장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내부 테러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찾은 발전소 주변에서는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을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발전소 외곽 3㎞에 걸친 경계선은 기존 철조망에서 더욱 튼튼한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교체됐다. 수상한 움직임을 최전선에서 감시하는 초소도 시야 확보를 위해 3개 초소를 기존 단층에서 2층으로 높였다. 중앙통제실에는 실시간 발전 현황을 볼 수 있는 출력 게시판과 발전소 전체와 외곽을 감시하는 CCTV가 24시간 돌아가고 있었다. 윤상옥 발전소 기술이사는 “테러에 대비해 야간 초소 인력을 추가하고 정문에도 콘크리트 방호벽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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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나 발전소는 한국전력공사가 처음으로 중동에 진출해 수주에 성공한 민자발전(IPP) 사업이다. 요르단 전력공사(NEPCO)가 발주한 사업은 한전이 건설, 소유, 운영까지 맡는 BOO 투자 방식으로 373㎿를 생산해 낸다. 요르단 정부가 2011~2035년까지 25년에 걸쳐 전력을 구매하고 요금 지급과 연료 공급을 보증해 약 15억 달러의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알카트라나 발전소와 암만에서 40㎞ 떨어진 요르단 암만 디젤내연발전소를 합치면 한전은 요르단 전력의 4분의1인 21%의 전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한전은 발전 사업뿐만 아니라 8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캠프에 대한 인도적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준호 알카트라나 법인장은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 내 난민 어린이를 위해 태권도 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주고 전력공급 시스템 개선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IS의 검은돈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전소 경계 태세는 더욱 살벌했다. 수도 아부다비에서 260㎞ 떨어진 슈웨이하트 S3 복합화력발전소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자력발전 사업인 UAE 바라카 원전은 UAE 군부대가 장갑차까지 동원해 철통 방어를 하고 있다. 해외 언론 접근은 물론 발전소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조차 들어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알카트라나(요르단)·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글 사진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5-12-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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