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앞마당서 맞짱 뜨나

애플, 삼성전자 앞마당서 맞짱 뜨나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09-23 22:42
수정 2016-09-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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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3곳 장기 임대

“딜라이트숍 인근 애플스토어 물색”
리처드 윤 대표 26~27일 국감 주목


삼성전자의 안마당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한국 법인인 애플코리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필지 3곳에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애플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 애플스토어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나왔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을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직영 플래그십 매장으로, 삼성전자의 근거지인 한국에 애플의 공략이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애플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강남역 인근을 국내 1호 애플스토어의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의 3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삼성 딜라이트숍) 인근에서 매장 자리를 찾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애플은 최근 몇 달간 유통 관련 임원들을 서울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삼성전자의 홈 경기장에서 격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한국 매장에 대해 어떠한 발표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3개 필지에 대해 20년간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마케팅과 AS, 고객지원 분야의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전 세계 500여곳에 육박하는 애플스토어는 애플 제품의 전시와 체험, 판매를 비롯해 고객 상담과 AS, 이벤트 등 애플의 모든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징적인 매장이다. 중국에 36곳을 세운 것을 비롯해 홍콩과 일본에도 각각 6곳과 7곳이 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곧 문을 연다. 그러나 애플스토어가 없는 한국은 지금까지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제품 수리를 공식 대리점에 맡기면서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26~27일 열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애플코리아 리처드 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부실한 AS 정책에 대해 추궁할 계획인 가운데 이날 국내 애플스토어 설립 여부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9-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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