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손댄 미성년자, 실제 흡연 가능성 최소 2배”

“전자담배 손댄 미성년자, 실제 흡연 가능성 최소 2배”

입력 2016-11-14 07:05
수정 2016-11-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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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담배규제기본협약 보고서, “전자담배 이용 제한 정책 필요”

미성년자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궐련 담배까지 피우게 될 가능성이 최소 2배에 달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사무국은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7차 당사국 총회에서 ‘전자식 니코틴 및 무(無) 니코틴 전달시스템(ENDS/ENNDS) WHO 보고서’를 상정했다.

보고서는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면서, “기존의 종단적 연구들을 종합하면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미성년자가 ENDS/ENNDS 사용할 때,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은 최소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HO는 장치에서 가열된 용액이 분무 형태로 나올 때 니코틴을 함유하는지 여부에 따라 전자담배를 ENDS과 ENNDS로 구분하고 있다.

WHO는 20세 이하의 전자담배 사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 폴란드에서 사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2015년 조사에서 미국 플로리다와 폴란드 내 비흡연(궐련담배를 피지 않음)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각각 6.9%, 13%에 달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비흡연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흡연의 전조인지에 대한 논란이 큰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은 2.4% 정도이며, 대부분은 궐련담배를 먼저 핀 후 전자담배도 함께 피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FCTC 사무국은 “전자담배 이용이 흡연으로 이어지는 관문인지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가능성을 예방하려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담배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해 세계 전자담배 시장을 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매출의 56%는 미국, 12%는 영국에서 나왔고, 나머지 21%는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서 발생했다.

WHO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독성이 낮을 가능성은 크지만 무해하지는 않다”며 “장기 사용 시 만성적인 폐쇄성 폐 질환과 폐암의 위험성이 커지고, 심혈관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으며, 그 외 흡연과 관련된 다른 질병들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접흡연 영향에 대해서는 “WHO가 의뢰한 연구결과,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간접 에어로졸은 새로운 공기 오염원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는 미세 또는 초미세 입자, 1,2-프리판디올, 일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일부 중금속, 니코틴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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