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소비자 불안… 모든 마트 판매 전격 중단

‘살충제 달걀’ 소비자 불안… 모든 마트 판매 전격 중단

입력 2017-08-15 23:06
수정 2017-08-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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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평소 물량의 25% 유통… 내일까지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면서 주요 대형마트와 농협, 슈퍼마켓, 편의점의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제히 달걀 판매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모든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의 달걀 출하를 일시 중지시키고 살충제 성분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17일까지 모든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텅 빈 달걀 진열대
텅 빈 달걀 진열대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달걀 진열대에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덩그러니 붙어 있다. 이마트는 전국 모든 매장 진열대에서 달걀을 치웠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마트, 씨유(CU), 하나로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정부 발표가 나올 때까지 달걀 판매를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살충제 달걀’이 납품되지는 않았으나 소비자 불안 등을 고려해 날달걀은 물론 가공란과 달걀을 원재료로 하는 간편식 제품 및 과자류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도 가세했다. 갑작스러운 달걀 판매 중단에 소비자들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애초 사육 마릿수가 3000마리 이상인 농장만 검사를 하려 했으나 3000마리 미만 소규모 농장이 130여개에 불과해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살충제 성분이 든 달걀의 섭취 안전성에 대해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니다”면서 “오늘(15일) 중에 20만 마리 이상 대규모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를 끝내고 이를 통해 내일(16일)부터는 평상시 달걀 물량의 25% 정도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이 문제 된 지 보름이 넘도록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아무런 수급 대책 없이 갑자기 정부가 출하 중지를 결정하는 바람에 소비자들과 관련업계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날 밤 11시 40분쯤 “8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는 경기 남양주 마리농장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고, 경기 광주 우리농장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한밤중에 긴급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두 농장 생산된 달걀 표면에 각각 ‘08마리’, ‘08 LSH’라고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붙어사는 벼룩이나 진드기를 없애는 데 쓰는 살충제다. 사람이 많은 양을 흡수하면 신장이나 간, 갑상선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식용 가축에는 사용할 수 없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이에 사용하는 허가된 살충제다.

A농장은 하루 2만 5000개, B농장은 1만 7000개의 달걀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최소 10만개 이상의 ‘살충제 달걀’이 유통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농식품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시키고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8-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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