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Z’ 미국서 공개
세계 첫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Z’가 베일을 벗는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운영체제(OS)의 8할을 장악한 상황에서 삼성의 ‘외도’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품 사양 자체만 보면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지금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해 온 삼성전자가 사실상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타이젠연합이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의 OS 전략은 멀티 OS 전략이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OS를 탑재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가 원하면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손을 댄 만큼 타이젠 OS의 비중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도 “삼성의 모든 제품에 타이젠 OS가 적용되면 안드로이드 OS 사용자의 25% 정도가 타이젠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삼성Z를 검은색과 금색 두 가지로 올 3분기 중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타이젠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타이젠 OS는 웹 기반이라는 장점에 호환성까지 뛰어나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 기어2, 기어핏 등 웨어러블기기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6-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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