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처럼… AI 인간 ‘네온’과 사랑에 빠질까

영화 ‘her’처럼… AI 인간 ‘네온’과 사랑에 빠질까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1-08 18:14
수정 2020-01-0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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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른 인격의 20여개 인공인간 공개

“요가 강사·은행 창구 직원 등 수행 가능”
쉬운 질문만 답해… 아직 고도화는 안 돼
누가 사람이고 누가 AI야?
누가 사람이고 누가 AI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막을 올린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프로젝트 결과물이자 새로운 AI(인공지능) 플랫폼인 ‘네온’(NEON)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뉴스1
“저는 피자를 좋아합니다.”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스타랩’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도중 공개한 ‘인공인간’의 대답이다. 스타랩이 처음으로 내놓은 인공인간 ‘네온’은 현재 20여개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각자 요가 강사, 학생, 보안관과 같은 직업이 있고, 모니카나 마야 같은 이름도 붙었다. 디스플레이 화면 속에 갇혀 있지만 각자 다른 인격을 지닌 그야말로 ‘인공인간’이었다.

이날 시연에서 네온은 ‘웃어 달라’는 요구에 자연스런 미소를 지었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금세 매력적인 자세를 취했다. ‘외국어를 할 줄 아냐’고 물으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통해 향후 더 자연스런 대답과 표정이 나올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같은 ‘인공인간’이 궁금했던 관람객들이 줄을 이어 네온 전시부스는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직원이 50여명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가 세상을 놀래킨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2014년 당시 33세로 상무에 승진하기도 했던 프라나브 미스트리 스타랩 최고경영자(CEO)는 “네온은 앞으로 요가 강사나 은행 창구 직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직업을 네온이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네온이 더욱 고도화된다면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AI와 사랑에 빠졌던 주인공처럼 네온과 인간이 연애를 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시연에서 네온은 대부분 미리 준비된 쉬운 질문만 답해 아직 성능이 고도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도 대답이 즉각적이지 않을 때가 많고 목소리나 답변 내용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눈에 띄여 앞으로 개선이 필요할 듯하다.

라스베이거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1-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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