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하락, ELS 원금손실 본격화

현대차 주가 하락, ELS 원금손실 본격화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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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이 회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두 자릿수의 대규모 확정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의 가파른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관련 ELS 투자자들의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만기상환된 ‘하나대투증권 2094호’ ELS의 확정 수익률은 -15.5%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11월 7일 발행 당시 이 ELS의 발행금액(원금)은 11억7천400만원이었다.

그러나 상환금액은 9억9천900만원에 그쳐 투자자들은 약 1억7천5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ELS는 현대차와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발행 당시 기준가는 현대차 23만8천원, LG화학 37만2천500원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현대차 주가는 이로부터 약 34.66%, LG화학 주가는 약 51.95% 각각 추락했다.

이 ELS는 사모 방식으로 발행돼 원금 손실(녹인·knock-in) 발생 구간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하나대투증권은 밝혔다.

다만 ELS들의 원금 손실 구간이 대체로 기준가의 50∼6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이 ELS의 손실은 많은 부분 LG화학의 주가 급락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재의 현대차 주가 하락세가 앞으로도 지속하면 관련 ELS들의 원금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4일 현재 현대차 주가는 15만5천500원으로, 원금 손실 구간이 기준가의 60% 미만인 ELS의 경우 기준가가 약 25만9천200원 이상이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12년 4월 초∼5월 초와 지난해 10월 중순∼하순께 25만∼27만원대까지 오른 바 있어 이 기간 발행된 현대차 관련 ELS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순에 기준가 26만원대로 발행된 몇몇 현대차 ELS들은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가가 더 떨어지면 이보다 기준가가 낮은 다른 ELS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해당 종목을 매물로 내놓기 때문에 ELS의 원금 손실이 수급 악화로 이어져 현대차 주가에 상당한 추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편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OCI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들은 최근 주가가 최대 80% 이상 폭락하면서 이미 10% 이상의 대규모 확정 손실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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