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물질 나온 캠프 캐럴 조사범위 넓혀야

[사설] 발암물질 나온 캠프 캐럴 조사범위 넓혀야

입력 2011-08-06 00:00
수정 2011-08-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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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 지하수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검출됐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어제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조사단은 캠프 캐럴 내에 고엽제 드럼통을 매립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지난 6월 2일부터 영내를 조사해 왔다. 6개 지하수 관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한 결과 5개 관정에서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TCE가 검출됐다. TCE는 자연상태에서는 발생되지 않고 인공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TCE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유독화학물질이 캐럴 기지 땅속에 묻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공동조사단은 다이옥신도 미량이지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캐럴 기지 내 헬기장 잔여지역(B구역)과 D구역 등에 대한 지구물리 탐사결과 10여곳에서 고엽제 매립 흔적을 추정할 수 있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번 조사내용은 나름대로 의미도 있지만 칠곡 주민은 물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에는 미흡하다. 미국 언론에 처음으로 고엽제 드럼통을 매립했다고 밝혔던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는 지난달 말 현장을 방문해 “고엽제 드럼통을 매립한 지점은 한·미 공동조사단이 조사하는 지역 밖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조사단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하우스가 지적한 곳을 반드시 조사하는 등 조사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는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땅을 직접 파서 조사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의혹이 줄어들 수 있다. 또 30여년 전에 매립했다는 고엽제 드럼통을 발굴해 어디로 가져갔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현재도 남아 있는 것인지, 어디로 옮긴 것인지 공개해야 의혹이 풀릴 수 있다. 특히 오염 원인 제공자인 미군 측은 사실을 제대로 밝히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2011-08-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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