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런치헌터/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런치헌터/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1-14 00:00
수정 2011-01-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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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점심 약속은 일과만큼 중요하다. 점심을 누구와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하루 생활 리듬과 패턴이 달라진다. 약속 장소가 멀면 점심 먹기 전까지 일과의 상당부분을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그래서 기자들은 약속 장소를 가까운 곳으로 정하기를 원한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중요한 인물일수록 인적사항은 물론이고 공통 관심사, 특정 분야의 현안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점심은 참 재미가 없다. 지인이나 직장 선·후배들과 먹는 점심은 편하기라도 하지.

하지만 점심이란 게 하루를 때우기 위한 과정은 아닐 터.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얘기를 주워담아야 점심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틀에 박힌 점심도, ‘우리들끼리’의 점심도 매력적이지는 않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꽤 괜찮은 곳에서, 뜻밖의 사람들과 유익하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런치헌터(lunch hunter·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점심 장소와 참석자를 세팅해 주는 곳) 어디 없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1-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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