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세시봉/김종면 논설위원

[길섶에서] 세시봉/김종면 논설위원

입력 2011-02-23 00:00
수정 2011-02-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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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가객 김재진 시인이 쓴 ‘오십견’이라는 시가 있다. 시는 “오십견이 쉰 살 된 개인 줄 알았다.”며 짐짓 딴청을 부린다. 그러다 이내 오십의 감춰진 속살을 들춘다. 몸도 마음도 푸석푸석해진 반백년, 그 나이에도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을까. 그건 우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 명백한 진실을 비릿한 나이에는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요즘 한창인 ‘세시봉 신드롬’을 접하니 세월의 의미를 묻는 시들이 절로 떠오른다.

지난주 세시봉 부산 공연에는 오륙십대는 물론 젊은 층까지 수천명이 몰렸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나 이렇게 행복해도 돼? 그런 표정들이었다. 40여년 전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 내한 공연이 생각난다. 그때 여성 팬들은 뭘 벗어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 불꽃 감성이 되살아난 것인가. 어쨌든 음악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욕망의 배출구를 찾은 셈이니 반갑다. 모처럼 마련된 소통의 기운이 세대의 간극을 넘어, 음악의 경계를 넘어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11-02-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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