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습관/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습관/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습관도 길들이기 나름. 1980년대 말 무렵까지 언론사에서는 원고지에다 글을 썼다. 반듯한 글, 삐뚤삐뚤한 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흘려쓴 글 등. 글씨체를 보면 누구 것인지를 금방 안다. 그렇게 친숙했던 원고지는 컴퓨터가 등장하고 나서 천대받기 시작했다. 컴퓨터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원고지는 계륵에 가까웠다. 컴퓨터 앞의 키보드를 두드리는 서투름이나 미숙함보다 원고지에 수없이 썼다가 찢는 불편함이 더 컸으리라.

원고지의 추억이 아련해진 지금, 또 다른 ‘습관의 진화’와 씨름하고 있다. 컴퓨터에서 랩톱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태블릿PC 시대가 도래했다. 문제는 습관의 진화가 도구의 진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시간적인 여유도 따라주질 않는다.

나쁜 습관, 좋은 습관이 있듯이 습관의 진화도 과거형과 미래형이 있다고 한다. “과거(습관)와 싸우지 마라. 미래(습관)를 창조하라. 그러면 미래가 과거를 정리해줄 것이다.” 미래학자들의 고언에 문득 귀가 쫑긋해진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3-2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