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외식/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외식/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외식을 좀 꺼리는 편이다. 평소 밖에서 식사를 자주 하니 휴일에는 가급적 집밥을 먹으려 한다. 조미료가 팍팍 들어간 음식들은 먹고 나면 개운하지 않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말 집 근처에서 먹은 돈가스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 해도 종잇장처럼 얇은 돈가스를 먹어 보긴 처음이다. 야박한 인심이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회사 근처 종종 찾는 음식점 몇 군데도 사정은 비슷하다. 예전엔 먹고 나면 배가 불렀는데 이젠 뭔가 허전할 정도다. 가격을 올리지 못하니 양을 팍 줄이는 것으로 고물가에 대응하는 음식점 주인들의 전략일 게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하다 싶으니 음식이 맛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집에서 먹는 수밖에.

내 돈 내고 음식 사먹으면서 기분까지 망치긴 싫다. 물가 탓인지, 고약한 인심이 물가고에 편승한 것인지 분간이 안 된다. 그렇다고 섭섭한 마음을 녹여줄 정도로 음식맛이 좋은 것도 아니다. 요즘 외식을 피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1-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