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나무노래/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나무노래/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3-03-27 00:00
수정 201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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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류의 나무들을 마주하게 되지만 정작 이름을 알고 있는 건 몇 가지뿐이다.

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식물도감 ‘한국의 나무’ 저자와 천마산에서 자연 탐방을 했다. 걸어다니는 자연백과사전과 함께하니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겨울눈으로 나무를 분간하는 법을 비롯해 등산하면서 자주 보았던 흰꽃이 피는 나무의 이름이 귀룽나무이고, 나무가 말라 죽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달려드는 게 하늘소라는 것 등등. 자연은 정말 풍요롭고 경이로운 교과서였다.

‘나무노래’라는 재미난 구전 동요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오자마자 가래나무/십리 절반 오리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깔고 앉자 구기자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인터넷도, 식물도감도 없던 시절엔 이런 노래로 나무 구분법을 익혔을 것이다.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잠시 땀을 식히는 동안 나무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요즘 아이들이 이런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3-03-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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