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을과 책/구본영 논설고문

[길섶에서] 가을과 책/구본영 논설고문

구본영 기자
입력 2016-10-05 21:30
수정 2016-10-05 23: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건 서구 사회에서 꽤 오래된 통념이다. 인간 관계에서 몇 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말이다. 이는 이른바 ‘작은 세상 네트워크’ 개념과도 통한다.

사실 물리적 공간보다 시간과 거리를 줄일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은 효율적인 ‘작은 세상’이다. 몇 번의 클릭으로 온갖 정보와 지구 반대편의 사람까지 접할 수 있으니…. 종이 책이 과거보다 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 전 친구 몇 명과 만날 때 이를 실감했다. 언론계를 떠나 사업을 하는 친구가 책을 내 축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출판사를 운영하는 다른 친구가 ‘비보’부터 전했다. 갈수록 베스트셀러, 즉 ‘대박’의 규모도 작아지고, 오래 팔리는 스테디셀러의 주기도 짧아진다는 업계의 우울한 동향이었다.

하긴 필요한 정보를 재빨리 찾아내는 데는 웹서핑이 제격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행간의 숨은 뜻’까지 읽을 수 있는 ‘성찰의 공간’은 아니란 말이 있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활자로 된 텍스트 정보를 담은 책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찬찬히 숙성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6-10-0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