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최순실 구두/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최순실 구두/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6-11-01 22:40
수정 2016-11-01 22: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뾰족하고 굽 높은 여성의 하이힐은 종종 욕망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여성의 신체 라인을 돋보여 주기에 영화에서는 성적 욕망의 기제로 사용된다. 때론 작은 마천루를 연상시키면서 성공, 출세,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많은 여성은 구두에 열광한다. 신발장 안에 구두가 한가득해도 또 사고 사는 것이 구두다.

권력을 쥔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을 평할 때 늘 구두는 화제가 된다. 수수한 옷차림의 엥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네 아줌마처럼 굽 낮은 평범한 단화를 신지만 대부분 굽 있는 구두를 신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파격적인 호피 무늬 구두는 이제 그의 심벌이 됐을 정도로 그는 구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탈리아 명품 페라가모 구두광이다.

그제 구두 한 짝이 화제가 됐다. 구두 주인은 국정 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검찰에 출두하는 과정에서 신발 한 짝이 벗겨졌는데 70만원대 명품 프라다란다. 그 신발을 신고 그는 기세등등 국정을 쥐락펴락했을 것이다. 땅바닥에 떨어진 그의 신발 한 짝이 추락한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 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6-11-0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