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방역패스/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방역패스/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2-01-12 20:14
수정 2022-01-13 03: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지난 주말 미용실에 갔다가 방역패스를 두고 실랑이하는 것을 봤다. 중년 남성이 80대로 보이는 부모를 모시고 왔다. 본인은 QR코드를 찍었지만 머리 손질하러 온 두 어르신은 못 찍었다. 휴대전화가 없다, 동네 사람이니 해 달라는 어르신에게 미용실 직원은 방역패스가 없으면 과태료를 낸다, 해 주고 싶어도 본사에서 QR코드 안 찍으면 못 하게 한다며 맞섰다. 결국 두 분은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갔다.

어디든 OR코드 찍고 들어가는 강제적 습관에 의문을 품지 않았으나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부가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16일까지 2주 연장한다면서 발표한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미용실은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미용실을 방역시설로 지정한 건가, 아니면 미용실이 선제적으로 방역패스를 실시하는 걸까.

두 어르신이 머리 손질을 받을 미용실이 어딘가 있으리라 믿는다. 방역패스가 필요한 것은 알겠는데 모든 시설이 앞장서서 의무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2-01-1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