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통사설… 신속경영·해외전략 분석

니혼게이자이 통사설… 신속경영·해외전략 분석

입력 2010-03-05 00:00
수정 2010-03-05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사설면 전체를 할애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일본기업의 각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가 그동안 한국경제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주제만 다루는 ‘통사설’ 게재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신문은 ‘세계에서 약진하는 한국기업에 배우자’라는 사설을 통해 “세계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도 변함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높인 것은 단지 환율 효과라고 보는 것은 실수”라고 전제하며 세 가지 성공요인을 꼽았다. 우선 한국 기업이 불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포함한 대담하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한 것을 비롯해 ▲고부가 가치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판매 전략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신흥·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인구가 일본의 절반도 안되고, 경제 규모도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한 한국에서는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의 활로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인구가 줄어 들어 내수판매 축소가 불가피한 데도 기업들이 국내에서 필요 이상의 소모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업종별 재편 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집중 투자나 해외로 자원배분을 하는 경영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기술 모방에 적극적인 중국의 공세에 한·일이 공통의 위협에 놓여 있다.”며 양국 간 무한경쟁보다는 협력을 주문했다. 산업구조가 서로 비슷한 양국의 기업들이 연계해 협력하면 논의가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rlee@seoul.co.kr

2010-03-05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