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연애편지 1억 3000만원에 낙찰

케네디 연애편지 1억 3000만원에 낙찰

입력 2010-03-05 00:00
수정 2010-03-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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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 구닐라 폰 포스트에게 보낸 연애편지들이 3일 밤 경매에서 11만5천537달러(1억3천만원)에 낙찰됐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4일 전했다.

 경매를 주관한 레전더리 옥션에 따르면 이 편지들은 익명을 요구한 웨스트코스트 지역의 한 수집가에게 넘어갔다.

 이 액수중 18.5%는 경매사에 내는 낙찰수수료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54년 여름 재클린 부비에와 결혼하기 3주 전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폰 포스트를 만났고 둘은 짧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케네디 전 대통령은 36세였고 폰 포스트는 21세였다.

 폰 포스트에 의하면 두 사람의 관계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

 폰 포스트는 케네디 대통령이 보낸 편지와 전보들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난달 경매에 내놓았다.

 레전더리 옥션 웹사이트에 올라온 편지 사본들에는 폰 포스트에 대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애절한 감정이 드러나 있다.

 그는 “아름답고 절제된 얼굴이 계속 떠오르고 내 뜨거운 심장이 두근거린다”라고 썼다.

 결혼 후인 1954년 6월28일자 편지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은 “배를 한 척 빌려 2주간 당신과 함께 지중해를 항해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비밀 계획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등을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맨해튼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폰 포스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리움이 가득 차 있다.

 그는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병원에 있어요.마지막 순간에 유럽에 갈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속상해요.더구나 당신이 파리에 있었는데.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라고 말하고 폰 포스트가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를 보러 갈 것이라며 혹시 미국에 올 기회는 없는지 물었다.

 올해 78세인 폰 포스트는 1997년 펴낸 자서전 ’사랑해요,잭‘을 통해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랑을 나누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ABC 방송의 “20/20”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심장이 “붐붐붐”하고 뛰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그의 말을 듣는 것이 매우 행복했지만 그는 유부남이었다”라고 말했다.

 1955년 두 사람은 스웨덴의 한 고성에서 몰래 만났다.

 폰 포스트는 “나는 1주일간 그를 빌렸다.아무도 나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아름다운 1주일이었다”라고 “20/20”에서 밝혔다.

 그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짜릿한” 것으로 묘사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55년 8월 폰 포스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처럼 썼다.

 편지는 “아내와 여동생이 오고 있어요.지금 내 감정은 복잡해요.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태양 아래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구닐라를 생각하는 것 뿐이예요...사랑을 다해서,잭”으로 마무리했다.

 고문서대학의 존 레즈니코프 총장은 “우리는 JFK가 애인이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제 그 증거가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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