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용실 모발 도둑 기승

美 미용실 모발 도둑 기승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1: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미국에서 헤어살롱이나 미용실만을 노리는 전문 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 도둑들이 훔쳐가는 것은 미용실의 금고 속 현금이나 귀중품,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바로 사람의 머리카락(Human Hair)이다.

짧은 머리를 길어 보이게 하거나 특정 부위만 머리를 기르고 싶을 경우 머리카락을 붙이는 헤어 익스텐션(Extension)이라는 기법이 유행하면서 이에 사용되는 고가의 머리카락 제품이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헤어스타일 연출 기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교한 수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요금이 상당히 비싸고, 이에 사용되는 머리카락도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인도 여성의 모발로 만든 레미 헤어 제품이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인데 레미 헤어를 사용한 익스텐션은 한 패키지에 가격이 200달러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미용실에서 한번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수 백달러에서 많게는 수 천달러가 든다.

이달 들어 휴스턴의 한 미용실은 15만달러 상당의 모발 제품을 도난당했고 샌디에이고의 한 미용실은 1만달러 어치, 텍사스주 미주리시티에서는 8만5천달러 상당의 머리카락을 도둑들이 훔쳐갔다.

시카고의 한 미용실에는 지난달 도둑들이 들어와 현금이 들어 있는 금고는 그냥 둔 채 9만달러 상당의 머리카락 제품만 훔쳐가기도 했고, 지난 3월 미시간주 디어본의 한 미용실에서는 도둑이 미용실 주인을 살해하고 1만달러 어치의 머리카락 제품을 가져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미용실과 미용재료상 등은 경비원을 고용하거나 방탄 칸막이를 설치하는가 하면 손님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머리카락 제품을 도둑맞은 휴스턴 소재 마이 트렌디 플레이스 살롱의 주인 리사 아모수는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의 소행”이라면서 “그들은 심지어 인공모발 제품은 건드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