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마지막 전범’ 하지치 ICTY로 이송

세르비아 ‘마지막 전범’ 하지치 ICTY로 이송

입력 2011-07-23 00:00
수정 2011-07-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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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수배자 중 유일하게 잡히지 않다가 지난 20일 체포된 전(前)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반군 지도자 고란 하지치(53)의 신병이 22일 ICTY에 넘겨졌다.

ICTY는 “수배한 지 거의 7년 만인 오늘 하지치의 신병을 넘겨받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TY의 유엔 구금시설에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ICTY 이송에 1주일여 걸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틀 만에 신병이 전격 인도돼 관련 재판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치는 오는 26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ICTY 부소장인 권오곤 재판관 주재로 열리는 공판에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들에 대한 신문을 받기 위해 법정에 처음 출두할 것이라고 ICTY는 밝혔다.

하지치는 크로아티아가 옛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1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크로아티아 내전(1991~1995년) 당시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를 이끈 정치 지도자다.

옛 유고연방의 주축인 세르비아공화국을 이끌던 당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의 독립을 거부했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정치 지도자들도 밀로셰비치에 동조하고 세르비아공화국의 개입으로 두 공화국은 내전으로 치달았다.

하지치는 내전이 끝나고 크로아티아 지방법원들에서 궐석재판으로 각각 열린 재판에서 테러리즘 혐의로 10~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ICTY는 2004년 크로아티아계와 비(非)세르비아계를 대상으로 저지른 전범 혐의로 그를 기소했으나 그는 기소 한 달 전에 이미 세르비아의 자택에서 사라져 7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세르게 브라머츠 ICTY 검사는 세르비아 당국은 하지치를 체포함으로써 “중요한 국제적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그러나 하지치가 7년씩이나 도피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앞으로 관련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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