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소녀 결혼은 가장 강력한 성학대ㆍ착취”

“미성년소녀 결혼은 가장 강력한 성학대ㆍ착취”

입력 2011-08-05 00:00
수정 201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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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매일 2만5천명..”조혼 제한 조치 시급”

세계적으로 매일 미성년 소녀 2만5천명이 결혼하고 있으며 대부분 어린 신부들을 기다리는 것은 가난과 착취, 건강 악화, 성적 학대 등이라고 4일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 크란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니세프 자료를 인용, 해마다 18세 이하 소녀 1천만여 명이 사실상 반강제로 조혼(早婚)하고 있다면서 아동인권단체들은 이를 “소녀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형태의 성학대와 착취”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성년 소녀 결혼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등에서 이뤄지며 신부는 가난한 집안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나라들에서도 어린 소녀의 결혼은 합법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실제론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종교 계율과 관습이 실정법보다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풍토와 가정 사정 때문에 조혼하는 소녀의 상당수는 10대 초반이며, 드물지만 10살 미만 어린이 결혼도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선 고유의 종교와 문화, 관습을 존중해야 하는데다 당사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엔 문제 삼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동권리 운동가들은 “대부분 신부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한다고 보기엔 너무 어린 나이인데다 사회적, 가정적으로 강제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들은 특히 조혼이 성학대와 구타, 노동력 착취 뿐아니라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한다.

15세 이하 산모는 출산관 관련한 사망률이 20대 산모에 비해 5배, 15-19세는 2배나 높다. 회음부 파열이나 요실금 등 각종 출산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출산한 아기 역시 19세 이상 산모 아기 보다 사망률이 60% 높다.

또 나이 많은 남편으로부터 에이즈 등 각종 성병에 감염될 가능성도 높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케냐와 잠비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5-19세에 결혼해 성생활을 시작한 경우 성년 이후 결혼한 여성에 비해 에이즈 감염률이 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나이 어린 신부들은 남편이나 남편 가족에게 얻어 맞고, 대부분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아동권리 운동가들은 3초의 1명 꼴로 미성년 소녀가 결혼해야 하는 데 따른 문제를 개선할 대책을 유엔과 각국 정부가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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