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가 주드 데브루, 17년간 거액 사기당해

美작가 주드 데브루, 17년간 거액 사기당해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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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로 꼽히는 주드 데브루가 사기꾼 점쟁이에게 속아 수천만 달러를 날리고 자살까지 시도할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ABC방송은 24일(현지시각) 데브루가 사기꾼에게 속아 17년간 2천만달러(약 217억원)를 뜯기고 빈털터리로 한 호텔방에서 발견됐었다고 보도했다.

데브루는 지금까지 쓴 소설 50여권 중 37권이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뽑힐 정도로 유명한 작가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임신도 안 되는 데다가 아끼던 아들까지 목숨을 잃는 등 사생활은 힘들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91년 뉴욕 플라자 호텔 옆의 한 심령술가게에서 조이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난 데브루는 17년간 그녀를 믿고 의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이름은 로즈 마크스였고, 9명으로 이뤄진 가족 사기단의 우두머리였던 것.

데브루의 어려운 상황을 약점으로 잡은 그녀는 데브루에게 죽은 아들이 천당과 지옥 사이에 잡혀 있으니 아이를 구하려면 자신과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속이고 집과 재산을 모두 처분한 채 세상과 연락을 끊게 했다.

이들은 데브루 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15~18명에게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고 죄를 씻으려면 많은 돈과 보석을 내놓아야 한다고 속여오다 결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경찰의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수정구슬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수사를 주도한 찰스 스택 형사는 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깨진 관계를 복원하거나 병을 치료할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찾아 타로나 손금을 봐주고 심령술 등을 해주며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데브루 뿐 아니라 “피해자 대부분이 성공하고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당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던 여성들이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사기꾼 9명 중 8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1명을 쫓고 있다. 그러나 로즈 마크스는 오히려 데브루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데브루는 자신이 겪은 이런 일들을 소재로 2010년 ‘진홍빛 밤(Scarlet Nights)’이라는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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