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도가니’ 파문 확산…추가 피해 조사

‘미국판 도가니’ 파문 확산…추가 피해 조사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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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키 “결백” 주장..관련 자선재단 이사장 사임

‘미국판 도가니’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유명대학 미식축구부 전직 코치의 10대 소년 성폭행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전직 수비코치였던 제리 샌더스키가 지난 15년간 최소 8명의 소년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한 혐의로 이달 5일 체포된 이후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10명 가까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 수사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경찰이 샌더스키의 새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더스키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설립한 자선재단 ‘세컨드 마일’을 통해 만난 소년들을 꾀어 지난 1994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집과 호텔, 대학 탈의실 등에서 성추행 혹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샌더스키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샤워장에서 한 소년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한 졸업생에 의해 목격됐으나 당시 대학 측은 보고를 받고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샌더스키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밤 방송된 NBC뉴스 ‘록센터’ 인터뷰에서 자신은 결백하고 소아성애자도 아니라면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그 아이들과 같이 샤워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어린 소년들과 샤워를 함께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거칠게 놀기는 했다. 운동 후에 샤워를 했고 아이들을 껴안고 아이들의 다리를 만졌지만 성적 접촉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긴다. 나는 그들의 열정을 좋아한다. 나는 단지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대학 관계자들에 이어 ‘세컨드 마일’ 재단을 28년간 이끌어온 잭 레이코비츠 이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레이코비츠는 2002년 샤워실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미온적인 대처로 샌더스키의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컨드 마일’ 재단 측은 이사장의 사임으로 재단의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자체 조사를 통해 재단 운영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펜실베니아주립대의 팀 컬리 체육감독과 개리 슐츠 재무담당 수석부총장은 범죄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대학 미식축구부의 조 패터노 코치도 이번 사건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은퇴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샌더스키의 전 며느리인 질 존스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샌더스키가 자신의 어린 두 딸과 아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접근금지명령을 신청, 승인을 받아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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