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서 월가점령 시위…18명 체포

샌프란시스코서 월가점령 시위…18명 체포

입력 2012-01-21 00:00
수정 2012-01-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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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무한 정치후원 반대” 법원 점령시위도 열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일(현지시간) 월가 점령 시위대가 은행 건물 봉쇄를 시도하다 시위대 최소 18명이 체포됐다.

’서쪽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West)’ 시위대는 “우리 돈을 돌려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은행 건물을 둘러싸고 출입문에 자신의 몸을 체인으로 묶어 건물 봉쇄를 시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에 건물 봉쇄를 중단하고 떠나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며 안전상 우려가 있어 웰스파고 측 요구에 따라 시위대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항소법원 밖에는 ‘법원을 점령하라(Occupy the Courts)’ 시위대 250여명이 모여, 기업과 노동조합이 대선·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고 쓰는 정치 후원금에 제한을 둘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항의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2010년 기업, 정치행동위원회(PAC), 비영리단체 등이 특정 후보를 위해 익명으로 선거자금을 무제한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 대변인은 이날 “시위 주도자들과 만나 그들이 제안한 헌법 개정안을 건네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된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은행이 악덕한 퇴출과 압류 행위를 중단하길 원하고 기업에 부여된 사람과 동등한 권리를 박탈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 점령 시위는 미 전역의 150개 법원 인근에서 동시에 열렸다.

워싱턴 소재 대법원에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모여 “권리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12명을 체포했다.

덴버와 보스턴, 애틀랜타 등 지역에서도 각각 100~200여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를 주도한 ‘개정을 이뤄내자(Move to Amend)’ 측은 이날 미 전역에서 2만5천명의 시위대가 모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 인원은 수백명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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