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정책 실패는 후진타오 독선 탓”

“중국 티베트 정책 실패는 후진타오 독선 탓”

입력 2013-02-15 00:00
수정 2013-02-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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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정부, ‘티베트인 분신사태’ 조사 촉구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분신이 100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의 티베트 정책이 실패한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지난 10년 간 독선적으로 강경 일변도 노선을 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14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은 집권 10년간 자신이 티베트 통치에 대한 최고 전문가라는 이유를 내세워 줄곧 강경 정책을 펼치면서 온건 노선파의 목소리를 눌러왔다고 보도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에 따르면 주중 미국 대사관은 지난 2008년 4월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티베트 정책에 전권을 행사하면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반역자 및 분리주의자로 여기고 티베트에 온건 정책을 주장하는 관리들을 축출했다고 보고했다.

한 분석가는 미국 대사관의 분석이 틀리지 않다고 평가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989년 티베트(시짱ㆍ西藏) 자치구 서기로 재직할 당시 발생한 대규모 독립 요구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달라이 라마를 원수로 여기게 됐다고 한다.

최근 들어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분신이 빈번해지자 후 주석의 달라이 라마에 대한 적대감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반체제 조각가 천웨이젠(陳維健)은 후 주석의 정치 인생이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덩샤오핑(鄧小平)에게 ‘냉혹한 킬러’ 이미지를 각인시킨 덕분에 차차기 지도자로 낙점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으로부터 정권을 넘겨 받은 후에도 완전한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티베트정책에서만은 강경 일변도의 전권을 행사해 온건파 주장을 무력화했다는 진단이다.

천웨이젠은 티베트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고 티베트를 중국화하려는 후 주석의 이런 강경 정책은 티베트인들의 분노를 격발시키고 민족감정을 고조시켜 갈수록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 중앙행정사 롭상 상가이 사장(司長)은 티베트인 분신이 100명을 넘어서자 14일 각국 정부와 유엔에 중국과 함께 분신 사태 조사에 나서자고 촉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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