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성추행 피해자들, ‘교황 부적격’ 명단 발표

사제 성추행 피해자들, ‘교황 부적격’ 명단 발표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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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감추거나 부적절 발언”…12명 지목

미국의 가톨릭 사제 성추행 피해자 단체가 6일(현지시간) ‘교황이 되어서는 안 될 추기경 12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교회가 아동을 보호하는 데 힘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SNAP)는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추기경 가운데 성추행 추문을 은폐하거나 이와 관련해 문제성 있는 발언을 한 “추악한 12명”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미국 추기경 3명과 이탈리아 추기경 2명을 비롯해 멕시코, 온두라스, 호주, 체코, 캐나다, 아르헨티나, 가나 등의 추기경이 1명씩 포함됐다.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은 아프리카에는 아동 성추행을 저지르는 사제가 거의 없다면서 교회가 동성애자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명단에 올랐다.

체코의 도미니크 두카 추기경은 사제 성추행 관련 의혹의 10%만이 입증됐다고 발언했으며 이탈리아의 타르시치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아동 성추행이 잇따르는 현상은 동성애자가 사제로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은 멕시코에서 성추행으로 악명 높은 마르시알 마시엘 신부를 공개 변호했다.

추문을 덮으려 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한 추기경 여러 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멕시코의 노르베르토 리베라 카레라 추기경은 다수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티머시 돌런(뉴욕) 등 미국 추기경 3명은 이미 성추행을 저지른 사제로부터 신자를 보호하지 못했고 개혁 시도를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SNAP는 이들 외에도 교황청 내부 인물이 새 교황이 되면 성추행을 청산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클로헤시 회장은 “슬프게도 앞으로 더 나쁜 상황이 닥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제의 성범죄와 은폐는 깊이 감춰져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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